주절댐/리뷰

산지는 제법 됐지만, 가오몬 gaomon 1060pro v3 후기

柿蔕 2020. 9. 29. 00:49

 

 

 

말이 후기고 리뷰지, 사실상 주절주절 넋부렁에 가까운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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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사게 된 경위

 

집과 아지트를 오명가명 하면서 작업을 하자니 타블렛을 들고 다니기 디립다 귀찮았다.

 

그래서 아지트에다가 타블렛을 하나 두기는 뒀는데... 라파즈 wp5540이라는 물건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당시 오만 6천인가 오만원 조금 덜되던가 육만얼마던가... 여튼 오만원+-만원 쯤 했던거 같다.

 

저 스펙 곧이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물론 내 돈 주고 산 건 아니고, 당시 마비노기에 그림대화가 패치되고 그림대화 이벤트가 열렸었다.

 

그래서 거기에 당선돼서 받은 게 저 타블렛.

 

 

당시에 공모했던 그림대화.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그리는 바람에 뒤에 비치는 배경이 조금씩 다르다...

 

 

여튼 그렇게 경품으로 받게 되어 얼씨구나 하고 받았는데, 적혀있기는 1024 레벨이라 해놓고는 당시 쓰고 있던 그라파이어 4(512 레벨)보다 영 시원찮은 물건이었다. 

 

과장 좀 보태면 극단적으로 1과 1024밖에 없는 느낌을 받음. 내가 필압에 깐깐한 사람이 아닌듸..... 

그때의 경험으로 표기 스펙상 필압 감지 레벨이 높다고 무작정 좋은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제는 뒤판 금속(뭔지 모르겠다 철? 알루미늄?)이 저 사달이 나서 남 주기도 미안한 물건이 되었다.

 

당시 사용환경이 습해서 그런 건진 뭔진 모르지만...

 

그러던 와중 시대는 흘러 4:3 모니터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거의 퇴출되고 윈도우즈 xp는 사장됐으며 7도 공식 지원을 종료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이 타블렛, 윈 7까지 지원은 해서 윈 10에서도 어떻게 작동은 하지만 4:3(타블렛)과 16:9(모니터)의 1:1이 아닌 데서 오는 갑갑함은 어떻게 답이 안 나왔다.

 

전에 회사에서 인튜오스 1을 쓰긴 했지만 그건 공간이라도 넓어서 커버가 됐지....;;

 

여튼, 그러하던 중 중국의 실수라는 가오몬을 보고 저걸 사기로 결심한다. 

 

 

 

 

2. 그래서 샀다, gaomon 1060 pro v3.

 

가오몬 1060pro 검색하면 나오는 짤 긁어온거... 근데 내건 인식 들어가면 녹색불로 들어오던듸

 

 

원래도 비싼 타블렛에 큰 미련이 없는 사람인지라 지금 쓰고 있는 인튜오스 프로 살 때도 인튜4 중고 없나... 이러고 있었던지라 훗날에 가오몬을 보고 그때 저거 있었음 저거 샀을 텐데.... 했던지라 망설임은 없었음.

 

여튼 주문하고 대충 일주일 기다려서 물건이 왔다.

 

가격은 대충 3.5만 ~ 3.8만이면 살 수 있다.

1.8 만대가 있다면 배송료 합치면 또 3.5만쯤 할 것이다. 상술에 속지 말자ㅎㅎ;

 

 

 

1. 너 나 모두가 해보는 언박싱

 

남들은 언박싱도 뭐 한 장 한 장 다 찍던데, 원래는 리뷰할 생각이 없어서 급한 성질머리대로 막 뜯다가 옆에서 남편이 리뷰 안 할겨?라고 해서 뜯다 말고 사진을 찍게 됐다 ㅎㅎ;;;;;;;

 

 

 

누구는 박스가 이렇게 크라프트지에 흑백이고 누구는 칼라풀하던데 뭔 차이 인진 모르겠다;;; v2 v3차이인가?;

 

 

 

설치 가이드랑 otg 이용방법인데 어차피 뭐라는지 못 알아먹어서 대충 그림보고 눈치싸움을 한다.

 

이 와중에 설명서에 찍힌 스샷이 sai라서 약간 웃음. 

 

 

기본 구성품. 다른 사람 리뷰나 그런 거 보면 뭐 안에 필름 보호지 추가로 주는 경우도 있던데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역시 v2 v3 차이인가?;

 

 

이 타블렛이 아니더라도 구성품에 예비심 있는데 안보이면 일단 펜 거치대를 돌려보자.

 

펜 거치대는 돌려보면 안에 예비심이 들어있다. 요새는 다 이렇게 나오는 추세더라.

 

그라파이어 4 쓸 때만 해도 펜심 따로 안 줘서 5500원주고 펜심 샀어야 했고 (낱개로 안 팔았던 거 같은데 씁) 그래서 그런지 이쑤시개 펜심 쓰는 법 포스팅도 많았다. 이제는 다 옛날 얘기지만.

 

펜 거치대 기능은 다 비슷비슷해져 가는 중인지 인튜어스가 그렇듯 저 거치대에 약간 파진 홈 따라 펜을 눕혀서 올려둘 수도 있다. 

 

 

 

바닥도 그렇게 추세를 타는지 뭔지 바닥에 펜심 교체하는 기능도 같이 넣어두더라;

 

 

내용물 다 들어내면 '저' 라파즈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이렇게 그냥 종이로 안에 이렇게 해놨는데 4만 원도 안 하는 타블렛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2. 판매처마다 다 적어놨겠지만 나도 의미 없이 적어보는 스펙

사이즈 360x240x10mm (가로x세로x높이) 정확도 +- 0.3mm
작업영역 10 x 6.25 inch (254 x 152.4 mm) 인식속도 266pps
필압레벨 8192 단축키 지원 하드웨어 12키(왼쪽에 버튼) 
+소프트 16키(위쪽에 1~16까지 있는 숫자)
해상도 5080LPI 본체 무게 770g
판독고도 10mm 
(최소 인식 높이 말하는 거 같음)
시스템 호환 windows 7 이상, macOS 10.11 이상

 

걍 생긴건 심플함.

 

 

밑에 깔려있는 게 인튜오스 프로 m(pth-651) 임. 인튜프로가 약...간 더 크다

 

인튜가 380*251mm, 이게 360*240mm인가 그렇다.

 

작업 영역도 인튜가 가로로 0.4인치 정도 더 넓긴 한데 유의미한 차이인진 모르겠다;

 

일단 내 입장에선 작업환경이 비슷해서 좋다.

 

판독고도가 최소 인식 높이를 말하는 것이라면, 인튜나 가오몬이나 둘 다 비슷한 거 같다.

약 1.5cm쯤 정도?

 

펜은 (아마도) v3 돼서 무충전 식이 된 거 같은데 충전식 같았으면 아마도 속 터져서 못 샀지 싶다.

 

그러느니 그냥 저 라파즈나 구 xp펜들처럼 건전지 넣는걸 더 선호하는 타입이라서.

 

그래서 그런지간에 따로 무게를 재 본 것은 아니나, 가오몬 펜은 타 펜들에 비해서 좀 가벼운 감이 든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3. 드라이버와 실성능

 

 

드라이버를 연결하기에 앞서 어디든 연결해서 인식이 되면 이렇게 불이 들어온다. 펜으로 입력할 때도 입력할 때마다 불이 들어오니 참고.

 

 

 

www.gaomon.cn/download/

 

驱动/说明书下载 - Gaomon高漫官网

1060PRO(8192级压感)驱动/说明书 进入下载

www.gaomon.cn

 

일단 드라이버 다운로드 받고... 솔직히 집에서는 중꿔 드라이버 받기 무서워서 이후로 pc테스트는 아지트에서 함(...)

혹시 싶어서 일단 가오몬 백도어 관련 검색을 하긴 했었는데 뭐... 일단은 별 말은 없더라...

 

구버전은 휴이온 드라이버도 호환된다는데 1060 pro v3는 안된단 말이 있다. 굳이 휴이온 받아서 실험해보진 않았다.

 

 

 

 

다운로드 페이지 들어가면 1060 pro 드라이버가 눈에 바로 들어온다. 

클릭하면 바로 관련 항목이 뜨는데, 본인 사용환경에 맞게 다운로드하면 된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윈도우용, mac용, 설명서.

 

설치과정은 zipzip.

 

일단 드라이버를 받아보니 한국어로 뜬다. 하지만 한국어로 뜬다 뿐이지 다른 탭을 클릭을 못한다.

 

한국어라고 안심하지 말자.

 

자, 그럼 타블렛을 연결해 보자.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

미친

실시간으로 중국어로 변하는 거 보고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었다;;;

 

참고로 가운데 저 가오몬 로고 누르면 홈페이지를 새창으로 띄워준다.

 

 

대충 기능은 저렇고... 단축키 할당 버튼을 누르면 새 창이 뜬다.

 

 

 

크리타 텍스트 기능이 불편해서 걍 다 써버렸는데 악필이라 약간 후회중.

 

대강 이런 기능이 뜬다. 키보드 단축키 할당 시 다른 걸로 바꾸고 싶어서 다른 키를 누르면 바뀌는 게 아니라 추가가 되므로 한 번 클리어해 주고 쓰는 것이 좋다.

 

(ex: E에서 A로 바꾸고 싶을 때 E가 쓰인 상태에서 A를 누르면 E A 둘 다 할당이 된다.)

전환 기능은 써보긴 했는데 화면 전환은 뭔지 모르겠다... 브러시 전환은 크리타에선 브러시와 지우개로 서로 바뀌던데 딴 프로그램도 그럴련진 모르겠다.

 

모르는 기능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실토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펜 버튼 할당 누르면 위에 저 핫키 할당이랑 똑같은 화면이 뜨니 설명 패스.

 

저 빌어먹을 Windows Ink 사용은 반드시 끄자. 타블렛 드라이버 깔면 이런 거 기본으로 쓰는 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진짜 싫음 극-혐

 

 

타블렛 판 작업 영역 쪽의 초록색 선을 움직이면 내가 원하는 대로 영역을 조정할 수 있다.

 

작업영역을 반대로 쓰고 싶으면 판을 뒤집고 회전설정을 180도에 체크하고 쓰면 된다.

 

 

사실 나는 펑션키를 하나도 안 쓰기 때문에 그냥 체크 다 끄면 될 일이라 의미 없는 해부를 해 본 셈이 되었다(...)

 

그리고 펑션보다 사실 중요한 건, 본체의 성능이 아니겠는가. 이제야 본론이다. 

 

현재 주로 쓰는 프로그램은 클립 스튜디오인데, 집과는 달리 밖에는 클립 스튜디오가 깔려 있지 않다.

 

어쩌겠나, 무료 툴 받아서 테스트해야지. 크리타 ㄱㄱ

 

 

 

처음에는 오... 오오.. 이거 무료 툴 맞냐... 개쩐다... 이랬는데 쓰면 쓸수록 앗차 싶었다.

 

옆에 브러시 필압 테스트할 때까지만 해도 만족스럽다가, 정작 브러시가 익숙하지 않아 놓으니 계속 바꾸고 바꾸고 아주 그냥 난리가 났었다;;; 이러다 보니 테스트가 될 턱이 없었다.

 

 

 

 

 

테스트 용이니까 미완성에서 끝내도 괜찮다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그래서 급하게 sai2 체험판 받아서 최대한 sai때 쓰던 브러시 비슷한 거 설정해서 적당히 그렸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익숙한 쪽이 아무래도 더 잘 와닿는다... 만, 자세가 평소 작업하던 자세가 아니라서 반틈 구시렁대면서 작업하다 때려침(...)

 

인튜프로급까진 아니지만 가격대비 괜찮은 성능이지 싶다.

 

사실 이 타블렛 그림 그리려고 산 것이 아니라 도트 작업하려고 산 거라 필압 설정이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훌륭하지. 지 몸값 다 하고도 남는다.

 

결론을 말하자면 입문용으로 사는 거라면 추천.

 

돈 좀 더 들여서라도 좀 괜찮은 거 사고 싶다면 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저렴한 입문용이라면 이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뭐 이 가격으로 인튜어스 프로 뺨침? 하고 묻는다면 그건 글쎄요... 가 되는 게, 인튜어스 프로가 아무래도 몸값이 비싼 만큼 어딘가 더 좋은 감은 있다. 기능도 더 많고. 그 기능 내가 거의 안 써서 문제일 뿐.

 

필압 신경 안 쓰고 최대한 기본 설정으로 냅두고 쓰는 사람이 이런데 민감한 사람은 아무래도 더 민감하지 않을까 싶다.

 

본편은 요걸로 끗.

 


 

번외 편 - 스마트폰.

 

부록이랄지 번외 편이랄지, 요놈도 요즘 태블릿답게 otg 기능을 지원한댄다.

 

나도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pc의 usb주변 기기들을 pc 말고 다른데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기능이라고 카더라

 

일단 usb 케이블-OTG젠더(usb b인지 c인지 맞는 걸로 끼우고)-태블릿을 연결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마우스 취급이구만;

 

자, 그럼 이제 테스틀 해야 하니 그림 앱을 켠다.

 

너 나 우리의 무료 툴(...) 메디방을 켜고, 선을 긋는데....

 

 

화면에 커서가 안 보인다. 

 

그냥 들어보면 별 거 아닌 문제 같은데 직접 겪어보면 이거 완전 허공에다 헛발질하는 기분이다;

 

알고 보니 앱에서 따로 설정을 해 줘야 하더라. 이걸 처음 otg연결하고 나서 일주일 후에 알았음(...)

 

 

 

브러시 커서를 표시에 체크. 그제서야 커서가 보이더라;

 

일주일 만에 봉인을 풀고, 기대를 품은 체 다시 선을 그어본다. 오오 필압 먹는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 이것이 기술의 발전... 오오...

 

 

 

그렇게 세상 물정에 느린 인간 신문물 접하는 소리 내며 그리다가 뭔가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을 깨닫게 됐는데,

 

"이거... 인식이 가로로 넓은데....??"

 

그렇다. 폰에 비해 타블렛 인식범위가 넓어 미묘한 헛발질을 했던 것이다.

 

 

똑바로 선이 그어지진 않았지만 폰 화면 범위와 타블렛의 인식범위는 저 정도쯤 된다.

폰 기종에 따라 태블릿 쪽이 1.3~1.5배쯤 넓지 싶다.

 

*

 

 

한동안 봉인해 두다가 한참 지나 리뷰 쓰려고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보던 찰나, OTG 기능 설명서의 그림에 신경 쓰이는 점을 발견했다.

 

 

 

뭔데 저 1번 5번 버튼... 뭔가 비밀이라도 있나?? 왜 저거만 표기해 뒀지...?

 

파파고로 번역해 보니, 보통은 자동적으로 비율이 맞춰지나 안 될 경우 1번과 5번 버튼을 3초 누르면 비율이 맞춰진단 것이었다. 

 

진짠가? 이거 쓰면 진짜 갓-블렛 되나???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속아준단 맘으로 한번 시도해 봤다.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season.2)

 

그럼 그렇지.

 

저 6번 언저리까지 인식되던 거 자체가 이미 자동적으로 맞춰진 비율이었던 것이다.

 

이 경험을 밑천 삼아 앞으로는 펜타블렛의 otg기능에 큰 기대는 안 할 수 있을 거 같다 ㅎㅎ

 

굳이 모바일로다 그림을 그리겠다면 차라리 갤놋이나 아님 아패 프로를 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지 싶다.

 

물론 지갑 사정은 괴롭겠지만....

 

 

 

 

진짜로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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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근데 이거 포스팅을 it제품 어쩌고로 해놨는데, 펜타블렛도 it제품으로 분류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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